3월 농심의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 사고를 시작으로 동원F&B의 칼날 참치 캔, 바퀴벌레 나온 라면 등 식품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9월에는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해태제과의 ‘미사랑카스타드’를 비롯해 롯데제과, 동서식품 등이 타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고환율과 원자재 값의 지속적인 상승, 경기 불황 등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버렸다. 그나마 불황에 더 잘 팔리는 라면, 즉석식품 등의 판매가 늘어 부진했던 매출이 조금은 만회되는 분위기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김진수 대표는 올 초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핵심역량을 구축하는 해로 정해 더욱 정진할 것”이라며 “3조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브랜드 계란 사업을 강화하고 즉석식품 레스토랑 ‘맘스타임’ 오픈하는 등 다각도의 매출 구축망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하반기에 환율 폭등 등 복잡한 국제 경영환경이 변수로 작용해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CJ제일제당의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은 2조 621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93억원이다.
CJ 측은 “내년의 전체적인 사업계획의 큰 방향을 긴축경영과 유동성확보로 잡고 신중하게 검토, 수립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 313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15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312억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348억원 줄은 수치다.
최호민 농심 경영지원실 부장은 “라면 등 매출이 올랐으나 밀가루 등 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오히려 매출이 안정권에 접어들어 내년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해 대비 총 매출액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을 오히려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3분기 매출 누적 매출액은 6986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7%나 늘었다.
이에 대해 정영섭 대상 홍보팀 차장은 “그동안 대상은 공장의 프로세싱 단순화 등을 통해 원가를 최소화하는 방침을 추구해왔다”며 “오는 2010년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고추장 끼워 팔기 등과 같은 이벤트성 행사 등을 줄이고 수익 위주의 영업을 펼쳐 매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대상FNF 종가집 등 계열사에게 냉장식품 일부를 넘긴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상은 29일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 2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품질 최우선 주의’ 선포식을 개최했다. 특히 벤조피렌 기준치 초과로 긴급회수한 참기름과 품질 불량 제품 등을 모아놓고 화형식을 가졌다.
주홍 대상 고객지원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최근 식품에 대한 고객 관심이 급격히 고조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임직원들의 식품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라며 “앞으로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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