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2008-12-29 08:05
  • 글자크기 설정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지난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위축됐다.

29일 한국은행이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다르면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8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진 수치이며 지난 1998년 4분기(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가 모두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소비지출전망지수는 89로 전월(94) 대비 5포인트 하락해 1998년 4분기(83)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내구재가 79에서 73으로, 의류비가 86에서 80으로, 여행비가 64에서 58로 각각 6포인트씩 하락했다. 교육비는 101에서 98로 떨어져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외식비와 교양·오락·문화비도 각각 5포인트와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진 81을 기록했다. 소득별로는 500만원대 가구의 경우 89에서 85로, 400만원대 가구는 86에서 84로, 300만원대 가구는 86에서 81로 각각 하락하는 등 100만원 미만 가구를 제외한 모든 소득 계층의 수입 전망이 어두웠다.

생활형편전망지수는 75를 기록해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45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으며 경기전망지수도 58에서 56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자산가치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주택·상가가치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79를 기록했고 토지·임야는 83에서 76으로, 금융저축은 85에서 83으로 각각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 심리가 모든 부문에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심리도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