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주 씨 등은 미국 출장 중이던 지난 12일 회사의 병역특례요원에게 전화를 걸어 기술연구소 내부 서버에 보관 중인 무선데이터모뎀 소프트웨어를 유출할 것을 지시했다가 특례요원이 지시를 따르지 않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이 빼내려 한 소프트웨어는 C사가 내년에 출시하려 한 데이터모뎀의 핵심기술로 개발비와 예상 이익 등을 합해 3천80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서버에 이상이 생겨 기술 관련 데이터가 깨질까 봐 회사를 위해 보관하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하지만 C사가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본 뒤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놓여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기술을 유출해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하려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적대적 M&A와 관계된 사내 임원이나 간부급 상사로부터 기술 유출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