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지속 vs 호재 기대
크리스마스 직전인 24일까지 코스피가 연사흘 하락한 가운데 성탄절 이후 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정책효과가 소진된 만큼 한동안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추가적인 환율 안정과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를 재료로 반등장이 올 것이란 견해로 갈렸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15.80포인트(-1.38%) 내린 1128.51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국내외 경기부양 드라이브에 힘입어 5~19일 가운데 12일 하루만 빼고 반등했던 증시는 22~24일 연사흘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지수 반등을 이끌었던 정책효과가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안 발표를 정점으로 일단락됐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 약화와 개인 예탁금 회전율 감소,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내림세는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주초반 부동산 규제 완화대책 협의가 유보되면서 실망감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정부가 긍정적인 관점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책 민감도가 높은 현재 상황에서는 지수 하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속적인 달러 약세와 건설ㆍ조선사 구조조정을 재료로 연말 또다시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달러 약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식시장 반등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최근 달러 약세가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제로금리 선언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달러 가치는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성 팀장은 "단기적으로 구조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금융권 부실채권 증가에 대한 부담을 감소 시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