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혼란속 채권형펀드 인기

2008-12-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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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7.1% 주식형 -37.3% 수익

채권형펀드가 올해 들어 최근까지 7.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주식형 펀드가 연초 대비 -37.37%의 형편없는 수익을 낸 탓에 채권형 펀드는 평년 수준의 수익을 내고도 안전 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이 올라 투자수익률이 높아진다. 제로 금리를 선언한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금리 인하 카드를 제시하면서 당분간 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채권의 시대'를 예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같은 상승장에서는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형펀드 보다 낮아 별로 인기가 없었지만 올해 주식관련 자산이 급락하면서 채권형펀드의 강점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채권형 펀드로 1997억원이 순유입됐다. 신규 설정액은 4697억원으로 지난 9월 26일(6154억원)이후 최대치다.

수익률 별로는 중기채권펀드인 'ABF Korea인덱스종류형채권'이 10.45%로 성적이 가장 우수했고 수익률이 가장 낮은 '한국투자장기주택마련채권 1'은 4.93%를 기록했다.

지난해 큰 수익률을 나타냈던 주식형펀드들은 올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과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의 평균수익률은 국내 주식형펀드 ―37.37%, 해외 주식형펀드 ―49.96%였다.

전문가들은 증시반등에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에도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신용시장과 자금시장의 정상화가 늦춰지고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지속돼 신용에 덜 민감하거나 안전성이 높은 자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에 자금경색 국면이 다소 완화된다면 채권형과 채권혼합형펀드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권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증권사들도 채권형 펀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3일부터 우량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 펀드 ‘흥국 멀티플레이 채권투자신탁 5호’를 판매중이다.

펀드정보 제공사 펀드존에 따르면 12월에 출시된 채권형 상품은 삼성증권의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코리아채권전환형자 1'과 푸르덴셜증권의 '푸르덴셜장기회사채형 1A' 등 모두 4종으로 지난 해 같은기간(1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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