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가 뽑혔다.
교육전문지 교수신문이 주요 일간지 칼럼리스트 등 전국 교수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올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를 꼽았다고 밝혔다.
호질기의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에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충고 받기를 싫어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교수들은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미국발 금융 위기를 처리하는 정부의 대응 방식이 국민들의 비판과 충고를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질기의 외에 토붕와해(土崩瓦解. 흙이 붕괴되고 기와가 깨지는 것처럼 사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궤멸되는 상태), 욕속부달(欲速不達. 일을 서두르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 일엽장목(一葉障目.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리는 것처럼 자질구레하고 단편적인 현상에 가려 사물의 전모나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서리가 덮인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연거푸 일어남)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