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10년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EX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엑스포 로고는 사람 3명이 어깨를 나란히 끼고 있는 형상이다. ‘나와 너, 그’를 아우르는 전인류를 의미한다. |
중국은 남은 500일 카운트다운을 계기로 또다시 ‘세계속의 중국’을 향한 도약을 위해 굳은 다짐을 대외에 공표했다.
중국은 21세기들어 세계 최강대국으로 우뚝 서는 데 반드시 넘어야 할 두가지 관문을 목표로 삼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가 그것이다.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이미 세계속에 강대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남은 관문이 바로 또다른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2010년상하이엑스포.
그러나 최근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가 심상찮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적인 경제금융 중심지로 널리 알려진 만큼 또다른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는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장소는 상하이시 중심을 지나는 황푸(黄浦)강 양변, 난푸(南浦)대교와 루푸(卢浦)대교 사이의 빈장(滨江)지구 등 일대이다.
주제는 ‘도시, 삶을 더욱 아름답고 좋게’이다. 부제는 도시 다원문화의 융합, 도시경제의 번영, 도시 과학기술의 창조, 도시지역의 재개발, 도시와 농촌의 상호교류 등으로 정했다.
상하이엑스포는 창립 150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올림픽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은 전시장 단지건설 조감도. |
상하이엑스포조직위측은 당초 세계 200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참가를 목표로 잡았다. 예상 참관객도 7000여만명이었다.
그러나 D-500일이 지난 지금 벌써 228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가를 약속해 당초 목표를 초과했다. 때문에 엑스포 창립 150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올림픽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우선 각종 시설물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엑스포 핵심 건축물인 중국관은 역사문화 전시기지와 행사 표준전시관으로 영원히 보존하게 된다. 지방 전시관 방문객들이 중국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상하이엑스포의 핵심 건축물인 중국관은 이미 그 기본적인 골격을 갖춘 상태다. 규모만도 축구장 두배 크기에 이른다. 내년 9월에 완공돼 2010년 4월 시험 개관될 전망이다.
중국관은 엑스포가 끝난 후 중국 역사문화를 전시하는 기지로,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표준전시관으로 영원히 보존될 예정이다.
또 아프리카관을 포함한 9개 연합관도 이미 착공해 들어가는 등 외국관 건설공사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각 국가별 임대관도 기본적인 구조시공이 끝난 상태다.
이들 전시관 전체 면적만도 11만8000㎡로 162개 국가와 국제기구를 수용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관, 독일관 등 독자적으로 건설중인 일부 외국관들도 이미 착공에 들어가는 등 순조로운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외국관은 모두 임시건축물로 지어져 전시회 종료 후에는 철거된다. 때문에 철거가 쉽고 재생이용 가능하도록 건축되고 있다.
엑스포단지내 도로건설 완공률도 이미 80% 가까이나 된다. 계획대로라면 2009년 말까지 모든 전시관 공사를 끝내게 된다.
상하이엑스포 국제참관부 저우센창(周先强) 부부장은 “내년 4분기 이전까지 건설공사를 마무리하고 2010년 4월에 시범가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특별행정구 도널드 창 행정장관(사진 오른쪽 3번째) 일행이 조직위를 방문해 엑스포단지 설계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19일에는 처음으로 기업관 건립 계획도 발표됐다. 상하이엑스포에서는 16개 기업관이 별도로 세워진다.
이중 국가전망(国家电网), 중국항천(中国航天), 항공(航空), 코카콜라, 일본산업연합관 등 15개 기업과 기업연합체가 기업관 건립을 확정했다.
모든 기업관 면적은 3000~6000㎡로 전체 면적은 5만㎡ 정도이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가 전체적인 공사 추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면적인 건설단계에서 운영단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13개 협력기업들도 구체적인 시장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카콜라 대중화지구 린방위안(林邦源) 총경리는 “엑스포 기간동안 매일 유동인구만도 40만~60만명 이상이나 돼 매우 중요한 상업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마신 후 기념으로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엑스포는 세계 과학기술의 경쟁무대로 치러졌다. 때문에 상하이엑스포의 정보화 프로젝트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협력기업인 중국이통과 중국전신은 최고의 정보통신 서비스기술 수준을 선보일 각오다.
19일 상하이엑스포와 중국교통은행이 후원은행으로 협정조인식을 가졌다. |
중국인민은행 수닝(苏宁) 부행장은 “상하이엑스포는 장삼각(长三角)지역의 경제일체화와 금융일체화를 한걸음 더 나아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행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D-500일을 맞아서는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입장권 기본방안도 이미 마련됐다. 판매는 내년부터 본격 시작된다. 입장권 기본 가격은 160위안이다.
또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망(wap.expo2010china.com)도 개통했다. 전세계 휴대전화 사용자는 누구나 등록을 통해 이용가능하다. 엑스포 관련 각종 정보와 소식을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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