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주택시장의 불황 여파로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급감했다.
19일 금융결제원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643만2151명으로 지난해 말(691만1994명)보다 6.9% 줄었다.
주로 민영 아파트용 청약통장 해지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예금 통장 가입자수는 11월말 현재 252만5170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만8817명 감소했고, 청약부금은 124만1773명으로 23만7332명이 줄었다.
반면 청약저축 통장은 266만5208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만6306명이 늘어났다. 다만 증가폭이 예년에 비해 축소됐고, 11월 한달 간은 전월대비 1만6683명이 감소했다.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가 16만 가구를 넘어선데다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면서 청약통장의 효용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이 예상되고, 경제 위기로 생활고를 겪으면서 해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226만21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지역은 205만1120명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판교, 송파 위례신도시 청약이 가능한 성남시가 27만5044명, 광교신도시가 속한 수원은 24만7881명, 고양시는 18만2104명으로 집계됐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집값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늘면서 청약통장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경제여건이 회복돼 주택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한 통장 가입자의 이탈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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