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내년 시장개편 주도권 확보 '올인'

2008-12-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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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산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을 주름 잡았던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도 내년 최고의 경영 화두를 생존으로 내세우고 있을 정도다.

4대 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국내외에서 저금리 자금을 대거 끌어들여 대출을 늘리는 등 자산 확대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신용경색을 겪으면서 국내 은행권을 주도하던 4대 은행들도 자금난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까지 빠르게 냉각되면서 연체율 상승 등 자산 건전성까지 악화일로에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은행권의 공통 과제는 자본 확충과 리스크 관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언제나 기회는 있다.

특히 내년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국책 금융기관 민영화,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굵직한 이슈들이 가득하다.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서 소외될 경우 재도약의 기회가 영영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은행권에 팽배해 있다.

올해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한 국민은행은 대대적인 경영 혁신 운동을 펼쳐 국내 리딩 뱅크에서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내년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전 수뇌부가 공격 경영을 펼치는 과정에서 쌓인 부실을 털어내는 한편 기업 구조조정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번 금융위기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하나은행은 우선 내실 경영에 힘쓰고 향후 외국계 금융기관을 인수해 은행 부문의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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