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가능)이번주 증시 '반등 '보단 '조정'

2008-12-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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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정책변수 주시

최근 모스크바의 날씨가 우리나라보다 따뜻해졌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경기불황 충격으로 사람들의 평균 체온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괜한 걱정도 해봅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자동차업계 구제법안 처리 문제와 FOMC 금리인하 등 미국 경제의 증시 동향이 국내 증시의 동향을 이끄는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미국 금융주의 부진이 예상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주 후반 미국 자동차업계 구제법안 상원 통과가 무산됐습니다. 이 여파로 미 증시는 하락 조정을 보였는데요, 이에 따른 미 정부의 반응을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백악관은 '빅3'의 파산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평가돼고 있습니다. 

이번 주 16일에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고 0.75%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가 돼 거의  제로금리 수준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저번주 한국은행도 파격적인 수준인 1%포인트로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도 제로금리 대세에 따라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전세계적인 신용경색은 고금리나 유동성 부족이 아닌 시장의 신뢰상실에 있습니다. 경제의 기초체력은 그대로인데 금리를 낮추는 것이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13일에는 한중일 정상이 모여 금융위기에 적극 대처키로 합의했습니다. 3국의 통화스왑이 체결됨에 따라 이번 주 증시 초반까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저번 주와 같은 반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이슈들은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이나 한중일 통화스왑 확대 기대감 등은 이미 금융시장에 상당히 반영됐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어 "이미 예상되는 정책들이 대부분 나온 상태에서 이제는 어떠한 모멘텀으로 시장을 이끌고 갈 지 고민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주 가시화되는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주중에는 씨티그룹, 메릴린치, JP모간 등 미국 금융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군요. 물론 실적부진이 전망됩니다. 이런 악재 또한 증시에 반영돼 있지만 실제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경우 증시를 또 한번 출렁거리게 하는 주요악재가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미국 금융주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횡보 또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라도 중소형주를 부분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약세나 강세 랠리를 가정한 대응보다는 유동성에 기댄 종목이나 업종별 행보를 주목하라는 분석입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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