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포조선 노사, 조합원 사고 관련 합의

2008-12-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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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 조치 등 5개항의 원론적 합의문 작성
  현장조직 반발.."독단적 합의 수용 불가"
  
   지난달 중순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한 현장노동조직 조합원이 사측에 현장조직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건물 아래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 최근 노사 양측이 합의문을 도출했다.
   11일 민주노총 울산지부 등에 따르면 미포조선 노조는 사측과 협의 끝에 지난 8일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 마련 ▲부상 조합원의 치료 등 처우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합과 협의 ▲근로형태 운영실태 재점검 등 5개항으로 된 원론적인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그러나 노조가 이튿날인 9일 합의문과 함께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보낸 공문에서 현장조직들의 집회 중단, 노조 비방 유인물 발행 중단, 사측 압박을 위해 오는 13일 민주노총 울산지부 주최로 열리는 영남노동자대회 중단 등을 요청해 현장조직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장조직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일뿐만 아니라 투쟁 중단을 요구하는 등 사측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며 "부상 조합원 본인과도 상의하지 않은 독단적인 합의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상급단체인 울산민노총은 "합의 내용이 워낙 미흡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노조에 전달할 것"이라며 "노조의 요청과 관계없이 사측 압박투쟁은 계속하고 13일 영남노동자대회도 예정대로 열 것"이라며 특별한 입장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포조선 노조의 한 간부는 "노조 역시 사측에 책임자 처벌과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협의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현장조직들이 유인물을 통해 우리가 '어용' '사측의 2중대' '구사대'라며 비방하는데 외부에 노-노 갈등으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미포조선 현장노동조직 '현장의 소리' 조합원 이홍우(38)씨가 현장조직 탄압 중단, 산재 인정 등을 요구하며 사내에서 시위를 벌이다 사측 안전요원들이 접근하자 이를 피해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이씨는 3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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