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디플레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신용위기 우려로 경제성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기준 2.4%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10월의 4%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치 3.3%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사진: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디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대형 유통가. |
전문가들은 전일 생산자물가지수에 이어 CPI 상승폭 역시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에 주목하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탠더드 차터드 뱅크의 리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압력 둔화로 경기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디플레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업들의 가격 인하로 이익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0.8%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바클레이스는 0.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수출 역시 11월 들어 7년래 첫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물가 상승폭이 크게 하락한 것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모간스탠리의 왕칭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디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9%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는 내년 7.5%의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