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울수록 애사심 커진다

경기침체로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의 애사심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 근로자 1030명을 대상으로 '제조업 근로자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3%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4년 전 조사(39.5%)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기업(82.6%)이나 사무직(82.1%)는 물론 중소기업(73.2%)이나 생산직(76.6%)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했다. 4년 전에는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다'는 비관적인 응답이 66%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긍정적 응답비율이 77.3%에 달했다.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도 매우 높았다. 응답자의 79.5%가 '생계가 해결돼도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근로희망 연령도 52%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라고 답했으며, 8.5%는 '70세까지 일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도 4년 전 조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회사에서 노사간 갈등이 줄어들었다'라는 응답이 66.4%로 2004년의 46.8%에 비해 증가했다.  실제로 노사분규는 2004년 462건에서 올해는 127건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편 근로자 10명 중 8명 이상(85%)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라는데 동의하고 과반 이상(58%)이 '생활수준이 3~4년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김형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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