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사흘 연속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산타랠리' 기대를 높이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03포인트(3.62%) 급등한 1,145.87을 기록, 나흘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5.90포인트(1.85%) 상승한 324.15로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대규모 동반 매수에 나서며 개장 때부터 상승세로 나서 오후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천415억원과 3천473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세를 이끌었다.
미 증시 급락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것은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10일 금융통화위원회와 1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사흘 연속 대량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결제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맞아 1,500원선에서 더 올라가지 못한 점은 환율이 고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심어줘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반등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미국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전까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코스피지수 단기목표치로 1,250~1,300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월21일 장중 914.02까지 떨어진 후 이날 종가인 1,145.87까지 무려 25.36% 급등해 사실상 연말 산타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관,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 중심으로 단기 매매에 들어가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연구원은 "부정적인 실물 지표에도 불구하고 정책관련 호재가 시장에 작용하며 랠리를 이끌고 있다. 시장 대비 과도한 위험을 반영한 업종내 대형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