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임원 축소와 조직 개편 등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임원급 인원감축, 인력 재배치, 카드와 투자은행(IB)본부 간 중복부서 통폐합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우선 우리은행은 IB본부를 단장급으로 격하시켜 부행장 수를 기존 12명에서 1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영업본부장도 겸직발령을 통해 45명에서 41명으로 축소한다.
내년도 임직원수는 올해 수준인 1만4900명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미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상태로 그에 상응하는 인력을 자연 퇴직과 명예 퇴직 형태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1700여명인 본부 인원의 20% 수준인 300명을 일선 영업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화기기 240여 대는 연말까지, 종금영업점 2개를 비롯한 중복 점포 30여 개는 점진적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밖에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 내 카드상품개발부와 IB본부 내 인수투자부 등 일부 중복부서를 합치기로 했다.
경기침체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개선지원단을 신설하고, 회생 신청기업의 체계적 지원을 위한 기업회생부가 기업개선지원단 내에 배치된다.
금융그룹 계열사와 은행 내 사업본부 간 시너지 창출 및 영업지원 강화를 위한 시너지추진단도 신설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업본부 1개 축소와 본부 인력 대폭 감축 등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을 영업현장에 전진 배치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로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 신한, 국민은행도 대대적인 인사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중으로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태산LCD관련 충당금으로 3분기 712억원 적자를 낸 하나은행은 4분기에도 환율 급등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큰 폭의 임원 인사 단행이 예상되고 있다.
신한은행도 100여개 지점 통폐합과 맞물려 대규모 임원 인사가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말 또는 내년 초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은행의 임원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