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에 8000억원 규모를 지원키로 잠정 합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 산업, 우리, 신한, 농협 등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소속 5개 은행은 최근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중 대출 5000억원과 증자 참여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지원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각 은행의 최종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19일 이뤄질 예정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던 하이닉스는 당초 채권단에 5000∼1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올들어 1분기에 48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1720억원 적자, 3분기에는 4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만 1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로부터 완전하게 탈피하지는 못하겠지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