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속개..中 검증의정서 초안 주목

2008-12-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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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이 9일 이틀째 일정에 들어갔다.

   남북한과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은 이날 오전 9시50분(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검증의정서 채택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중국측은 전날 각국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한 검증의정서 초안을 회람시킬 예정이나 오전 10시 현재까지 회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초안에는 검증주체와 방법, 대상, 착수시기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시료채취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지 주목된다.

   한.미.일 등은 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가능하게 하는 문구가 합의문에 담겨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시료채취는 추후 핵포기 협상에서 다뤄져야 할 내용이라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미국과 북한의 입장을 절충해 '시료채취'의 표현이나 합의문서의 형식 등에 탄력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에 따라 비공개 양해각서의 도출이나 절묘한 외교적 수사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전날 전체회의에서 밝힌 `에너지 지원과 검증의정서의 포괄적 연계' 방침에 대해 북한이 보일 반응도 주목된다.

   북한은 `비핵화 1.2단계를 규정한 2.13합의 어디에도 검증문제가 적시되지 않았다'며 대북 에너지 지원문제를 검증문제와 연계하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9일 숙소를 나서면서 기자들을 만나 `검증의정서 채택과 대북지원이 연계되느냐'는 질문에 "검증의정서와 대북지원 마무리, 북핵불능화 완료 등의 의제가 모두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답했다.

   회담 소식통은 "한.미.일과 북한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의장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중재가 절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6자는 전날 비핵화 2단계(불능화 및 대북 중유지원)를 내년 3월까지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일본이 납치문제 미해결을 이유로 동참하지 않고 있는 대북 중유지원 20만t을 국제모금 방식으로 대체한다는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회담은 10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회담 상황에 따라 1∼2일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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