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빅3...얼마 필요할까?

2008-12-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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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90조원 필요할 수도 GM 부채만 600억달러...파신 비용 500억달러 전망

미 의회와 행정부가 '빅3' 자금 지원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를 도출하면서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빅3의 회생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회와 행정부가 합의한 지원금은 150억~170억달러 정도지만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업계가 요구한 자금은 340억달러(약 50조원)다. 

   
 
사진: 美자동차산업 구제금융 바니 프랭크 미국 하원 금융위원장(좌. 민주. 미네소타주)이 2008년 12월 8일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중 미국 자동차산업 구제금융 가능성에 관해 말하고 있는 가운데, 그 옆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우)이 경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액수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신용위기 사태가 나아지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빅3가 회생을 위한 재정비를 마치기 위해서는 750억달러에서 최대 125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GM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가정하에 정부가 180억달러를 지원하면 수익성을 되찾을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와 크라이슬러 역시 각각 70억달러와 9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시장의 판매가 25년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시장 역시 초토화되면서 빅3에 의회와 행정부가 약속한 170억달러가 투입된다고 해도 회생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에드워드 올트먼 뉴욕대 교수는 GM의 파산 비용만 400억~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GM이 입은 손실만 200억달러에 달한다. 7월 이후 매달 나가는 현금만 20억달러다. 여기에 GM의 현재 부채가 600억달러에 달하는데다 퇴직한 직원들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 비용도 210억달러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자칫 수백억달러를 투입하고도 회사의 회생은 물론 공적자금을 모두 날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9일자를 통해 빅3의 회생에 필요한 자금이 1000억달러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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