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온라인 진출 지지부진…금감원 입김 탓?

2008-12-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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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 전략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삼성화재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달갑지 않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설계사나 전화 상담원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금융감독원에 상품 인가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김철영 금감원 특수보험팀장은 "삼성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상품 인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과 설계사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온라인 시장 진출을 미뤄왔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젊은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 진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400만대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내용의 마케팅 전략까지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고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내년 보험업계의 경영 여건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형사인 삼성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교보AXA,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온라인 전업사는 물론 제일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중소형 손보사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김 팀장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보험료 인하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자동차보험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심화라는 부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며 "경기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이 행사할 수 있는 법규 및 규정을 감안해 승인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상품 판매가 완결되는 구조라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일 뿐 당국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았다"며 "진출 시기도 1월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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