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보다 휘발유값이 더 낮은 수준...등·경유 설비로 집중
최근 휘발유가격이 원유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가 휘발유 설비 건설을 중단하고 등·경유 시설 확충에 집중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총 3조원을 투자한 제3중질유공장 건설 중 휘발유 수율이 높은 유동식접촉분해시설(FCC)건설 중단을 검토 중이며 제4경유 탈황시설이 상업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FCC공장은 제3중질유분해시설 투자액 3조원 중 15%인 4500억원이 투입된 프로젝트로서 건설중단이 결정되면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12년 완공하게 된다.
FCC는 벙커C유를 재가공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휘발유 수율이 높은 설비다. 하지만 현재 휘발유 가격은 원유보다 배럴당 4달러 낮게 거래되고 있고 경기침체로 휘발유 소비가 급감함에 따라 채산성이 맞지 않는 상황이다.
휘발유 시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현재로서 휘발유 수율이 높은 생산설비 확충보다 등유, 경유 부문 생산설비 투자로 집중시키겠다는 복안이다.
GS칼텍스는 FCC공장 건설 중단과는 별개로 제4 경유 탈황시설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GS칼텍스는 하루 총 26만 배럴의 등.경유 탈황시설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등·경유 전체 물량 뿐 아니라 현재 공사 중인 제3중질유분해ㅣ설에서 생산되는 경유 제품에 대한 탈황도 가능하게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세계적인 휘발유 소비 감소로 FCC공장을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춘 2012년 말 완공할 예정이지만 FCC공장을 제외한 제3 중질유공장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된다”며 “제4경유 탈황시설 완공으로 고부가가치의 초저유황제품을 생산, 수출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