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일 내년도 예산안을 12일 처리하는데 타협점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2중대발언’으로 서명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의 ‘예산안 9일 처리’ 입장에 가세한 것을 두고 민주당측이 “선진당은 한나라당 2중대”라고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선진당은 대변인 브리핑과 본회의 의사진행발언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에서 벗어난 망언”이라며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선진당 당직자와 당원 20여명은 이어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합의문 서명을 위해 모인 국회 운영위원장 접견실에 진을 치고 “민주당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력 반발했다.
협상장 안에서도 선진과 창조 모임 수석 원내부대표인 선진당 김창수 의원이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국가예산을 다루냐”며 민주당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표현상의 문제는 좀 유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김 의원은 “유감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선진당 당직자들이 협상장 안으로 진입, “국회를 모독하는 민주당은 해체하라”, “민주당은 김정일의 2중대냐”고 항의하는 소란이 빗어졌다.
소란 끝에 협상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여야 원내대표들은 회담 시작 30분만인 8시10분께 7일 다시 만나자는 기약과 함께 해산했다.
그러나 선진당 당직자들이 계속 사과를 요구하며 막아서는 바람에 협상단은 1시간 가까이 회의실에 갇히는 상황으로 번지자 민주당이 사과 성명을 내기로 하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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