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감소로 국내 공장 뿐 아니라 5개 해외공장 중 4개 공장에서도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는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조를 상대로 가진 2008년도 회사 경영설명회에서 5개 해외공장 중 미국과 터키, 중국, 인도 공장이 모두 감산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경영설명회는 강호돈 울산공장장(부사장), 현대.기아차그룹 산하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박홍재 소장, 김태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직무대행, 장규호 공보부장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노조의 장규호 공보부장은 "회사가 해외공장 생산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부분 해외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이날 해외공장별 가동률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터키, 인도, 체코 등 모두 5개국에 해외공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까지 미국의 앨러배마 공장만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들 5개 해외공장 가운데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한 체코 공장만 생산량을 100% 넘겼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장 부장은 이어 "해외공장이 잘되면 수출을 늘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세계 자동차 시장 전반이 어려워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회사측이 설명했다"며 "회사는 아울러 현재로선 현금 확보가 중요한 만큼 GM 등 다른 자동차 회사의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장 부장은 또 "이번 달만 감산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내년에도 감산이 지속될 경우 회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며 "노조도 지금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위기극복을 위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노진석 이사는 이날 경영설명회와 관련, "최근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노사간 정보를 공유하고 현 상황 타개를 위한 노사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밝힐 것으로 알려졌던 내년 사업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달 중순께 경영설명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