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분명ㆍ확고하게' 혐의 부인

2008-12-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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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자 신분으로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12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후 11시께 귀가했다.

   대검찰청 정문 현관 앞에는 노씨가 나타나기 30여분 전부터 70여명의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노씨가 다소 지친 표정으로 변호인과 함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30여대의 카메라들이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렸다.

   노씨는 플래시 세례에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면서도 "돈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단호한 어조로 부인했다.

   노씨는 10여분간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청사 주차장에 이미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중형 승용차를 타고 재빠르게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를 기다리던 지인에 따르면 노씨는 이날 오전 동네 친구 3∼4명과 함께 서울에 올라왔으며 노씨의 변호사는 따로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상경하자마자 곧바로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자신의 조카사위인 정 변호사와 함께 대검 후문으로 들어와 취재진을 따돌리고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검찰도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치 않는 노씨의 입장을 고려해 그를 정문이 아닌 별도 입구로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가 조사에 임하기 전 박용석 중앙수사부장을 만나 차를 마시며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서 조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점심ㆍ저녁은 모두 한식을 배달시켜 먹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전직 대통령의 형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박경호 중수1과장이 직접 담당했으며 오택림 대검찰청 연구관 역시 조사에 참여했으며 노씨는 시종일관 분명하고 확고하게 자신의 입장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가 조사에 임하는 태도를 묻는 질문에 "오늘 조사는 잘 마쳤고 조사 결과를 검토해서 내일 중 처리 방침을 결정하겠다. (노씨가) 하고 싶은 얘기는 충분히 했다"며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노씨가 시인하거나 부인하는 내용을 검찰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함구했다.

   특히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나 정화삼씨 형제 등과의 대질신문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렸으나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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