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日 호스트바도 한류 열풍?

2008-12-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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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한류 열풍이 야릇(?)한 곳에서 일고 있다. 도쿄(東京) 도내에서 한국인 호스트바 적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인 남성을 원하는 일본인 여성 손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997년 IMF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한국을 떠나  '도쿄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불법 체류를 불사하는 젊은 한국인 남성이 몰려들면서 일본판 '한국 호스트바' 바람이 불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에서 호스트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입국하는 한국인 남성의 '입국 러쉬'가 일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달 도쿄·카부키쵸(歌舞伎町) 소재 음식점에 기습 출동한 경시청 수사관들은 한국인 호스트 22명을 검거했다. 경시청의 단속과정에서 한국인 호스트 한 명은 도주하려다 3층에서 떨어져 사망하기도 했다.

경시청이 올해 적발한 호스트바는 5건으로 9월에는 우에노(上野)와 아카사카(赤坂)의 유흥음식점에서 50명이 적발됐고 이중 전(前) J리그 출신의 호스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호스트 중 한명은 "한국은 불경기라 일이 없어 일본에 와 호스트가 되었다"고 진술했다.

신쥬쿠(新宿) 일대에서만 '한류 호스트 클럽'은 수십 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신문은 한류붐을 타고 한국 남성에 대한 일본인 여성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인 호스트바도 성업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일본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 달에 100~200여 명의 한국 남성이 호스트가 되기 위해 입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장차림의 일본인 호스트와 달리 '한류 호스트'는 청바치에 T셔츠 차림으로 손님을 상대하고 있어 단속 과정에서도 손님과 종업원의 분별이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류 호스트들의 가벼운 옷차림은 단속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그 특유의 '가벼움'이 일본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 여성 접대부가 일본인과 결혼해 비자를 취득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경우와 달리 남성들은 불법 체류자가 대부분이다.

최근 엔고로 일본에서의 현지 생활이 어려워도 호스트로 돈을 벌어 한국으로 귀국하면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한국 남성들의 '한류 호스트'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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