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선진화 방안과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조직개편 단행을 앞두고 있다.
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독립사업부제 전환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안 용역결과를 놓고 특별노사협의회를 열었다.
이번 개편안은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서 제시한 독립사업부제 확대가 핵심이다.
이는 전력의 소매 부문인 배전과 판매를 담당하는 마케팅본부의 '9사업본부 7지사' 체제를 사내 회사 형태의 10~14개 독립사업부로 개편하는 것이다.
특히 발전소에서 변전소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도매 부문인 송전도 독립사업부에 포함할 방침이다. 현재 송변전본부 아래에 지역별로 있는 전력관리처를 독립사업부에 합쳐 독립사업부가 송전과 배전을 함께 다루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독립사업부별로 재무제표 산출과 예산편성, 경영.인사재량권을 부여하는 '이익 중심점'(Profit Center)으로 조직을 바꿔 내부 경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맞춰 임원들의 재신임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아직 임원의 인사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감사를 감사위원회로 바꿔 임원 정원 1명이 줄었고 조직개편으로 마케팅본부장과 송변전본부장 등의 기능이 조정되면 자연스럽게 임원도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에서도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임원진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주강수 사장의 취임 이후 시작된 조직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을 회의에 부쳤으나 추가로 의견을 수렴해 1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주강수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설운영본부를 도시가스 생산과 공급 부문으로 나누고 저장시설과 배관공사를 담당하는 건설본부를 해체해 각각 생산본부와 공급본부에 흡수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스공사는 기획본부를 폐지하고 마케팅본부와 사업개발본부를 자원사업본부로 통합해 현행 6본부를 4본부로 개편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본부체제의 개편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구체적인 팀별 설계나 정원 배정 등 인력운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노사협의를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도 조직개편을 계기로 임원들에 대한 재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를 추진중인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12일 해외 유전개발에 주력하려고 석유개발본부를 신규탐사본부와 개발생산본부로 나눠 2본부 체제로 확대했다.
지역별로 전문화된 탐사를 위해 탐사사업처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자원부국에 사회기반시설(SOC)을 제공하고 자원을 확보하는 패키지형 개발을 위해 개발생산본부 아래에 해외개발지원단을 신설했다.
석유공사는 비축기지 건설을 맡은 건설사업본부를 폐지해 석유개발과 비축사업 부문으로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