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가 1일 조사를 받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20호 대형 특별조사실은 `특실'로 통한다.
대검찰청은 지난 4월14일 청사 내 조사실을 수리하며 특별조사실인 1120호를 만들었는데, 노씨는 특별조사실에서 수사를 받은 첫 번째 `VIP 인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11층 조사실 가장 서쪽에 있는 이 조사실의 면적은 약 51㎡로, 조사실 가운데 가장 넓고 화장실과 샤워기, 소파 등의 간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사실을 들어서면 정면에 검사와 변호인을 위한 책상이 마련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경호 중수1과장과 오택림 대검찰청 연구관은 창 쪽에, 노씨와 정재성 변호사는 입구 쪽에 나란히 대면하고 앉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실 왼쪽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 세면대 등의 시설이 구비돼 있고 피의자나 참고인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소파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조사실 입구 옆에 21㎡ 면적의 수면실과 침대 등을 따로 만들어 하루 이상 조사를 받는 피의자나 참고인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했다.
검찰은 기존의 고압적인 분위기를 없애려 조사실 조명을 더욱 밝게 했으며 강압수사 등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해 영상녹화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실을 수리하기에 앞서 이 방과 같은 위치에 있었던 예전의 1113호 특별조사실 역시 `VIP 룸'으로 통했다.
이 조사실은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정ㆍ관계의 내로라하는 고위 인사들이 모두 조사를 받느라 다녀갔던 곳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참고인 자격으로 8시간 넘게 진술을 했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의 재계 인사들도 이곳에서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