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을 둘러싼 휴켐스와 세종증권 인수 또는 매각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 씨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박 회장과 봉하마을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에 대응할 변호인단으로 김앤장을 최근 선임했으며, 사법고시 19회로 임채진 검찰총장과 동기인 박상길 전 부산고검장이 변호인단 사령탑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 1,2,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1,2,3부장을 지낸 `특수통'으로 대검 수사기획관과 중수부장을 거쳐 대구지검장과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다.
김앤장은 당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로 `8인회' 멤버로 알려진 이종백 전 서울고검장에게 지휘를 맡기는 것을 고려했으나 박 전 고검장을 사령탑으로 확정했다.
김앤장은 박 전 고검장을 `지휘관'으로, 최찬묵 변호사와 이병석 변호사 등 검찰 출신 변호사 3~4명을 포함한 10여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 수사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최 변호사는 사시 25회로 서울ㆍ부산지검 검사를 거쳐 대통령 법무비서관실에서 근무하고 법무부 검찰 2,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을 맡았고 이 변호사는 사시 31회로 광주ㆍ부산ㆍ서울지검 검사를 지냈다.
박 회장은 휴켐스 헐값 인수, 170억원대 세종증권 주식거래 차익, 200억원대 조세포탈, 정대근 전 농협 회장 상대 20억원 제공 등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앤장은 과거 `현대차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고, 현대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정 전 회장이 구속될 당시 변호를 맡은 인연이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법무법인 로고스의 이상도 변호사도 최종 합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사시 22회 출신으로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검찰연구관과 춘천지검 검사장을 지냈으며 법무부 보호국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송정호 변호사가 박 회장 측의 변호를 맡는 것을 검토했으나 결국 수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변호사는 법무부 보호국장과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건평 씨의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부산을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부산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와 건평씨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공동 대표로 있다.
건평 씨는 정 변호사를 대동하고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문 변호사도 이들과 함께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평 씨는 세종캐피탈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세종증권을 농협에 매각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