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감산..협력업체에도 '불똥'

2008-12-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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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1일부터 각 공장의 주말 특근과 잔업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정상 근무 시간까지 줄이는 등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들어가자 일선 협력업체도 생산량 줄이기에 들어갔다.

   또 일부업체는 감산에 따른 유휴 인력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착수헸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협력업체들이 밀집한 북구 효문동 효문공단내에서 운전석 계기판 등을 생산하는 덕양산업㈜의 경우 지난달말 사내 대자보를 통해 전체 종업원 79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50명의 희망퇴직자를 받는다고 공고했다.

   현대차 주력 협력업체 가운데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은 덕양산업이 처음이며, 앞으로 다른 협력업체로도 불똥이 튈 것이라며 지역 자동차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금속노조 덕양산업지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우리 회사가 협력업체 가운데 첫 구조조정 신호탄을 올린 것"이라며 "다른 협력업체도 구조조정을 언제 할 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10여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또다른 1차 협력업체인 M사는 이미 지난 9월부터 생산물량이 없어지면서 미션 부품을 생산하는 라인가동을 이미 중단했고 해당 라인의 근로자 20여명은 3개월째 생산에 투입되지 못한 채 다른 업무를 협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세종공업, 한일이화 등 효문공단내 20∼30여곳에 이르는 1차 협력업체를 비롯, 전국에 산재한 400여개의 1차 협력업체, 3천여개의 2차 협력업체도 현대차의 감산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생산에 맞춰 부품을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JIT(Just In Time) 시스템'을 갖춘 대부분 1차 협력업체가 현대차의 생산계획에 따라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이번 감산이 그대로 자사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경영위기를 맞게 됐다.

   차량용 강판을 납품하는 울산의 한 협력업체는 아직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줄일 정도는 아니지만 당장 내년 생산량 계획을 줄였고 이는 이미 모든 협력업체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효문공단내 한 협력업체 노조 관계자는 "각 협력업체에서 일거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조조정의 한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대부분 근로자도 고용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의 경우 3공장(아반떼 HD.i30 생산)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공장 전부를, 전주와 아산공장은 지난달 말 또는 이번달부터 주말 특근이나 잔업을 중단했다.

   울산 2공장(싼타페.베라크루즈)은 1일부터 정상근무 8시간 중 4시간만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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