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지역 제조업체의 이달 경기 전망이 사상 최악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부산과 울산의 185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2월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의 84.2에서 21.1 포인트 하락한 63.1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2004년 4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건강도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기 수준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것)보다 설문 및 응답 내용을 보다 세분화한 경기예측지수이다.
지역별로는 신발.섬유.피혁 등 경공업 비중이 높은 부산지역은 전월(82.5) 대비 20.7 포인트 하락한 61.8을 기록했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울산지역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3.4 포인트 하락한 68.8을 기록해 부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종업원 5~49명)이 23.6 포인트 하락한 61.3, 중기업(50~299명)은 15.5 하락한 67.0을 나타내 소기업이 중기업에 비해 경기침체의 체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내수 및 수출 등 실물경제의 동반침체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현장에선 돈 가뭄이 여전하고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자금수요가 급증하는 이 시점에 유동성 지원책 등을 서둘러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