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감소율은 2001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도 14.6% 급감하면서 무역수지는 2억9천만 달러 흑자를 내 2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92억6천만 달러, 수입은 289억6천만 달러로 2억9천700만 달러의 월간 무역수지 흑자를 냈지만 1~11월 무역수지는 133억4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해 무역수지는 100억 달러대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84억5천만 달러 적자를 넘길 전망이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 급감해 미국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부진했던 2002년 2월(-17.5%)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감소율은 2001년 12월(-20.4%) 이후 가장 높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9월(293억달러) 이후 14개월만에 200억 달러대로 주저앉았고 지난해 2월(262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직전 달인 10월보다 80억 달러 줄었으며 월간 최대였던 7월(409억 달러)보다는 100억달러 이상 축소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8% 급감한 13억달러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력품목별 수출을 보면 선박(35%)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을 뿐 나머지 품목들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 증가율이 -55%로 가장 부진했으며 이어 가전(-51%), 반도체(-44%), 석유화학(-37%), 자동차부품(-31%), 무선통신기기(-26%), 일반기계(-24%), 액정디바이스(-19%), 석유제품(-19%), 섬유류(-18%), 자동차(-13%), 철강(-2%) 등 대부분이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11월 1~20일간 지역별 수출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대(對) 개도국 수출이 17.5%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대 선진국 수출도 8.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0.6%)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27.8% 급감했으며 아세안(-16.2%), 일본(-13.5%), 유럽연합(-12.5%), 대양주(-6.2%)와 미국(-6.2%), 중남미(-5.8%)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둔화되고 자본재.소비재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14.6% 감소했다. 이는 2002년 2월(-17.8%) 이후 최대 폭의 감소율이다.
원유와 석유제품은 도입단가의 하락과 수요 감소로 수입액이 각각 21%, 38% 감소했다.
지경부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시장위축과 재고감축을 이유로 바이어들이 기존 수출주문의 선적을 지연하거나 취소를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100억 달러를 넘길 수 밖에 없다"며 "내년 수출전망도 현저하게 나빠졌지만 목표치로서는 5천억 달러를 유지하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