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판모임 조직화

2008-11-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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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정세균 대표의 리더쉽 문제와 제 1야당으로서 미미한 존재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내부성찰의 목소리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야당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하락세를 보이던 당 지지율이 한자리대로 내려가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민주당 내에는 자체적으로 ‘선도부’ 역할을 자처하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김근태 전 의원, 천정배 의원 등 진보, 개혁 세력이 주도해 탄생한 ‘민주연대’와 이종걸, 강창일, 문학진 의원 등 9명의 의원들이 모여 만든 ‘국민과 함께 하는 구인모임(가칭)’이 그것.

이 모임들은 민주당내 내부성찰을 도모하기 위한 쓴 소리꾼 역할을 자처하며 매서운 채찍질을 벼르고 있다. 또한 정 대표의 지도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압박을 가하며 ‘무기력 야당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민주연대’의 한 관계자는 “당이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국민들에게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잃어버린 야당성과 정체성을 회복해 선명한 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60세 이상 의원 모임인 ‘민주시니어’도 부재로 남아있는 당 안팎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며 경륜을 통한 지혜를 모아 당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처럼 당내 자조성 짙은 모임들의 탄생은 민주당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야당으로서 발전적인 지향 방향을 놓고 본격적인 논쟁과 조직화가 이뤄지는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윤희웅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지지층이 이탈된 민주당의 이러한 분위기가 건전한 토론이 아닌 당내 분열로 비춰지면 국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고 여당의 정책을 제어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당의 방향 적립을 위한 논쟁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혁세력인 이종걸 의원은 27일 “강경 대응해야 할 문제는 그냥 넘기면서 김민석 최고위원 사태에 대해선 무리한 대응을 하는 등 전술 부재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존재감을 상실했다”며 “야당 대표로서 보여준 게 없다”는 등 정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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