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악화된 경제지표의 잇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부진한 거래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47.14포인트(2.91%) 급등한 8,726.61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30.29포인트(3.53%) 오른 887.68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2.10으로 전날보다 67.37포인트(4.60%) 올랐다.
이날은 추수감사절 연휴 전날이어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개장 전부터 악화된 각종 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경색돼 지수가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 이후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돌아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의 의장에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내정하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를 ERAB의 사무국장으로 기용한다고 발표했다.
ERAB는 일자리 창출과 주택시장의 난맥상 해소, 금융감독 체계의 개선을 통한 금융시스템의 안정 등에 초점을 맞춰 단기 계획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일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중 인도 뭄바이의 테러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수의 상승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았다.
하지만 10월 소비지출 급감 등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비지출이 1.0% 감소해 7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고 내구재 주문실적도 6.2%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 극심한 소비부진이 지속됐다.
지난달 신축 단독주택 판매실적은 43만3천채로 전달보다 5.3% 감소하면서 17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도 계속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 자동차회사가 정부의 구제조치를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자 GM의 주가가 35.1%나 급등했다.
정부의 구제조치를 받은 씨티그룹은 16.0%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4.3% 올랐으며, 휴렛패커드(HP)와 인텔이 각각 4.8%, 6.4% 상승하는 등 기술주들의 오름폭도 컸다.
도요타는 신용평가업체인 피치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0.8 하락했다.
27일은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하며 28일은 오후 1시까지만 거래가 이뤄진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10달러(1.2%) 내린 온스당 808.5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12월 인도분은 가격은 0.9% 떨어진 온스당 10.22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2센트 오른 파운드당 1.67달러에 마감됐다.
3개월 만기 달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2.18%를 기록했고 하루짜리 달러 리보는 0.06%포인트 오른 0.99%에 형성됐다.
미 달러화는 이날 오후 2시5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1.2899달러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가치가 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