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기업 투자 독려 배경

2008-11-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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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대기업의 투자 확대 활성화를 위해 고심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연일 대기업의 자금 유동에 대한 주도적 참여를 강조하고 있느나 별 성과가 없자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책위 한 고위 관계자는 26일 “그 동안 구체적인 정책보다는 규정만 손질하는 과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들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모 의원도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도권규제나 강경 노조 문제, 사회간접자본(SOC), 부동산가격 문제 등을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위주로 당내에서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한나라당 내에서는 새정부 출범이후 대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전날 대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허리띠를 풀 사람은 풀어야 하고 졸라맬 사람은 매야한다”며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돈 있는 사람들과 대기업들이 돈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 역시 지난 8월 한 포럼에서 “기업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건이 안 돼 투자를 않고 있다는데 몇 십조 원씩 쌓아놓고도 투자를 안 한 것 아니냐”고 대기업의 미진한 투자에 직언을 했고, 차명진 대변인도 “민간소비, 정부 지출이 말랐는데 기업은 돈이 넘쳐난다. 그런데도 투자는 제로수준”이라고 지적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나라당이 공개적으로 대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는 발언을 한 배경에는 대기업들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오히려 5조원이 늘어났다. 대기업들의 대출 잔액 평균 증가율이 2조3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현금자산을 2배 이상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지난달까지 상당수 대기업이 신용한도까지 꽉 채워 한도대출을 다 받아갔다”며 “수출대금은 원화로 바꾸지 않고 외화예금 형태로 보관하면서 원화가 필요할 때는 최대한 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가뭄의 논바닥처럼 말라 들어가고 있다. 지난 4~7월 매달 5조5000억~7조4000억 원이나 증가했던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8월 이후 2조원 전후로 줄어들었다. 대기업 대출이 급등하는 것과 반대로 중기 대출은 급감한 바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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