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산 7년새 2배 급증, 수도권 전체 토지자산 66%
국가자산의 가치가 지난 7년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 지역 토지자산 가격이 전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토지자산 가격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아 면적이 100배 이상인 캐나다 토지자산 총액의 2배를 훌쩍 넘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국가자산통계 추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가자산은 전년 말의 6021조원에 비해 522조원(8.2%) 증가한 654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3390조원보다 2배 가량 오른 금액이다.
국가자산 증가율은 2000~2001년 5%대를 기록하다가 2002~2005년 10%대를 넘어선 후 2006~2007년 8%대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유형 고정자산이 201조원, 토지자산이 271조원 증가해 전체 국가자산 증가액의 90.5%를 차지했다.
자산 형태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유형 고정자산이 2625조원으로 40.1%를 차지했고 토지자산은 50.8%, 재고자산은 5.2%였다.
10년 전인 1997년 말과 비교하면 토지자산의 비중이 3.9%포인트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국토의 0.6%에 불과한 서울의 토지자산 가격은 1078조원으로 전체 토지자산 중 32.4%를 차지했다. 경기가 930조원(28.0%)으로 두번째로 많았고 인천 183조원(5.5%), 충남 153조원(4.6%), 부산 143조원(4.3%) 등의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은 2192조원으로 전체의 65.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토지자산 비중은 2003년 60.6%를 기록한 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 면적이 전 국토의 11.8%에 불과한데 자산가격은 전체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토지 가격 상승이 수도권 위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3.7배로 프랑스(3.0배), 미국(2.8배), 일본(2.4배), 캐나다(1.1배) 등보다 훨씬 높다.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가격은 3조5780억달러로 캐나다의 2.3배, 호주의 1.4배에 달한다. 가격으로 따지면 캐나다를 2번 이상 살 수 있는 셈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