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다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대선 승리 직후부터 줄곧 '잠행'을 해왔던 오바마 당선인이 보름여만에 자신의 경제팀을 소개하기위해 TV카메라 앞에 다시 선 것이다.
경제팀을 가장 먼저 발표하고 나선데는 경제위기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위기감과 절박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바마 당선인이 회견에서 신규 주택매입 감소, 18년만에 최고수준까지 도달한 실업률, 내년 대규모 실직자 발생 가능성 등을 열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 또는 외교분야 각료들의 인선 내용을 먼저 공개했던 과거 관행과는 달리 경제팀의 인사파일을 내놓은 것은 휘청대는 금융시장에 확신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고사'하고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간섭을 자제해왔던 오바마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경제문제에 발을 담그겠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대마불사'일 것만 같았던 씨티은행이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급기야 파산위기까지 몰리는 등 경제상황이 다급해짐에 따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보다는 정권출범을 앞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오바마 당선인의 상황인식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바마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금융위기를 다루는데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경제팀을 발표함으로써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인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에 대해 자신이 정권이양기의 리더십 공백을 적극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의지를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바마 당선인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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