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항기 부부 기장 탄생

2008-11-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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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국내 첫 부부 비행기 조종사를 배출했다.

23일 대한항공은 부부기장인 김현석(40·남편)과 황연정(35·아내) 씨가 각각 지난 13일과 17일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에서 실시한 기장 자격심사를 통과해 국내 최초로 민항기 부부 기장 타이틀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첫 인연은 대한항공 조종훈련생 25기 동기로 만난 것이 계기였다.

김 씨는 대학 재학중 조종훈련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면서, 황 씨는 대학 4학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조종훈련생 모집전형에 지원하면서 처음 관계를 맺었다.

이들이 좀더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은 96년 10월 대한항공에 함께 입사하면서부터다. 교육과정을 먼저 수료한 김 씨는 황 씨의 교육 파트너로 함께 생활하면서 좀더 가까운 사이를 만들었다.

교육 종료 후엔 부조종사 근무를 하면서 비행과 항공기에 대해 갖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간의 사랑을 싹띄웠다. 결혼은 입사 후 2년5개월만 99년 3월에 웨딩마치를 올렸다.

부부 기장은 항공기 기종 면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씨는 MD-11 항공기로 시작해 B737 항공기 기장으로, 황 씨는 F100으로 시작해 A330 항공기 기장으로 승격했다.

이들은 “운항하는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비행이나 항공기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하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30일 제주~청주 노선에, 황 씨는 다음달 3일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기장으로서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부부 기장은 “세계 최고 항공사로 비상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부부 기장으로 승격해 감격스럽다”며 “승객들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부부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1월 3일 국내 민항 역사상 최초로 여성 기장 2명을 배출한 바 있다.

우리나라 대표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전세계적으로도 드문 부부 기장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조종사 양성시스템에 기인한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항공사 안전시스템 평가제도인 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권고 기준과 정부 운항기술 기준에 의거해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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