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훌쩍 넘어갔고 주가지수도 930대로 주저앉는 등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15분 현재 21.00원 상승한 1,51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1998년 3월13일 이후 10년 8개월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이날 환율은 3.00원 뛴 1,5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물 유입으로 1,491.00원으로 밀렸지만 매수세가 들어오자 1,525.00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뉴욕 주가 급락의 여파로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신권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을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는 9일째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11포인트(1.49%) 내린 934.58을 나타냈다. 지수는 미국과 유럽 증시의 급락 소식에 18.95포인트(2.00%) 내린 929.74로 출발한 후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9일째 `팔자'에 나서며 51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35억원, 기관은 39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46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0포인트(1.61%) 내린 268.6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미국증시의 폭락 여파로 6.27포인트(2.30%) 하락한 266.79로 출발한 뒤 기관의 매수에 낙폭을 더이상 키우지 않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와 대만의 가권지수는 이 시각 현재 3% 안팎의 비율로 떨어졌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44.99포인트(5.6%) 하락한 7,552.2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0.30포인트(5.07%) 내린 1,316.1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4.14포인트(6.71%) 떨어진 752.44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작년 10월 최고치에서 46.7%나 떨어진 7,500대로 주저앉으면서 5년반전 수준을 보였고 S&P500지수는 1997년 4월 이후 11년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 하락은 실물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