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또 혼미..실물침체 공포 가중

2008-11-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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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이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다시 '패닉(심리적 공황)'에 빠져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바짝 다가섰고 종합주가지수는 950선까지 무너지며 한미 간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 전의 불안을 재연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50.50원 폭등하면서 1,4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1,500.00원으로 치솟았으나 이후 수출기업의 매물과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가까스로 1,500원 선의 붕괴를 막았다.

   국내외 주가의 급락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이를 달러로 바꿔 나가면서 환율을 거침없이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68.13포인트(6.70%) 폭락한 948.69로 마감하며 8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체결되기 전인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이 8일째 '팔자'에 나서며 92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414억원, 2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4.35포인트(8.19%) 내린 273.06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1차례씩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주가의 급락은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분석된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70.18포인트(6.89%) 폭락한 7,703.04에 마감했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94.16포인트(4.53%) 추락한 4,089.93으로 장을 마쳤다.

   또 중국,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2∼7%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7.47포인트(5.07%) 내린 7,997.2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8,000선이 무너진 것은 2003 3월31일 이후 5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6.85포인트(6.53%) 떨어진 1,386.42를 기록해 1,4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2.54포인트(6.12%) 빠진 806.58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자동차업체 구제 방안을 놓고 의회에서 이틀째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GM 등의 생존 여부 불확실성과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키웠다.

   실물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일 의사록을 통해 미국 경제의 침체가 1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FOMC는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8%보다 크게 떨어진 -0.2%∼1.1%로 바꿨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 강연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내년 말까지 점차 안정되겠지만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까지는 최소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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