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국내기업 지각변동 불가피
부채비율 낮고 자본이익 높은 기업 유망
삼성 LG SK 포스코 현대차 KT&G 등 제시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끝까지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부채비율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라는 제안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0년 전후인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IT버블, 신용카드 사태를 계기로 재계 순위변화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낮고 ROE가 높은 기업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과거 위기국면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은 재계 순위가 급락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역시 미국발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국내기업이 다시 큰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이번 위기국면에서도 차입상환 과정과 맞물려 과거와 유사한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기업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ROE가 평균 이상인 회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채비율과 ROE 두 변수를 고려할 때 유망한 기업으로는 LG와 POSCO, 현대자동차, 삼성, SK를 제시했다.
POSCO와 현대차는 사업분야가 특정 산업에 몰려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사업분야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과 LG, SK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 팀장은 "삼성은 1위 수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재ㆍ산업재 이익 급감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들 부문 비중이 작은 LG가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부채비율이 낮은 롯데와 KCC도 약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연구원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기쁨을 누릴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IMF 외환위기 때 국내기업은 생존을 위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경쟁력을 제고했다. 당시 경기회복기에 기쁨을 만끽한 LG나 두산처럼 핵심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이 실물위기 극복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 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자(반도체 위기는 기회다), POSCO(철강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에 승부한다), 현대중공업(조선 위기에 돋보이는 세계 1위 경쟁력), KT&G(수출부문 성장성과 우량 자산가치), LG전자(휴대폰 톱3 부상 기대), 현대차(글로벌 중소형차 수요 확대)를 내놨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장확대를 기대한다며 서울반도체 현진소재 동국산업 휴맥스 테크노세미켐 엘앤에프 네오위즈게임즈 케이엠더블유 슈프리마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위기 원인은 버블이며 파생상품을 통한 신용버블까지 가세했기 때문에 버블붕괴 후유증 치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내년 베어마켓(약세장) 랠리 속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경영이 가능한 종목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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