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내놓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기본 전략 |
한화그룹이 밝힌 대우조선해양 포함 그룹 매출 목표. 좌측부터 2008년 현재, 2012년, 2017년 |
대우조선인수 통해 신성장동력 발판 마련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이라는 굴지의 조선업계를 등에 업고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각종 노하우를 기존 자사 금융사업과 결합, ‘글로벌 한화 달성’에 매진한다는 구상이 실현 단계에 온 것이다.
◆ 김승연 “환골탈태 염원”
산업은행과 한화컨소시엄이 최근 대우조선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극적으로 체결, 사실상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한 한화는 이를 통해 △세계무대 진출의 발판 △신 성장동력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우선 한화는 대우조선의 매출액을 올 2012년 까지 그룹 매출 목표액인 60조원의 33%에 달하는 20조원으로, 2017년에는 매출 목표액 100조원 중 50%에 달하는 35조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각각 내놨다.
김승연 그룹 회장은 17일 “대우조선을 한화와 함께 조선,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해양도시개발, 해양환경사업을 아우르는 세계제일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10년 후 그룹 매출 100조원과 해외 매출비중 50% 달성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앞으로 3년 후, 한화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게 될 것을 염원하는 ‘그레이트 첼리지(Great Challenge) 2011’을 제안한다”면서 “새시대, 새출발을 힘차게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그룹 전반에 닥치게 될 환경변화에 ‘한화+대우조선’ 임직원들이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일종의 주문인 셈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한화와 대우조선을 융합,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다는 계획 하에 신흥자원부국을 중심으로 해양-해안-육상 플랜트를 연계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설비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산업단지 개발 및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오만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과 함께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및 플랜트 건설을 한화가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한 예다.
또 한화는 17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대우조선의 수주경쟁력을 높이고 증권과 자산운용 등 기존 한화의 강점인 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 미국 군함시장 진출 초읽기(?)
한화 측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미국 군함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화는 화약업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미국 방위산업 계통에 인맥이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화가 축적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우조선의 선박 건조능력이 융합된 시너지 효과를 내세워 고부가가치업종인 방위산업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청사진과 그에 따른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대우조선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 공언해 왔던 한화. 한화의 날개가 세계무대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