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세일로 인한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백화점들이 가을 정기세일과 창간 기념 세일이 끝나기 무섭게 송년 세일을 앞당긴 것은 “체면치레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는 11월 들어 의류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가량 줄었다.
품목별로는 여성캐주얼과 디자이너 의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 10% 감소했다. 남성정장과 골프의류 매출도 각각 9%, 3% 감소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수능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ㆍ무료 행사 등을 치르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포스트 수능 마케팅’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포석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명품관WEST에서 수능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수험표를 갖고 매장을 방문하는 수험생들에게 특별 할인혜택과 브랜드 사은품을 증정하고 10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이번 행사에는 로즈블릿, 지컷, 시슬리, 타미힐피거, 에린브리니에, 보브, 자인바이자인송, DKNY, 캘빈클라인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ㆍ신세계 백화점도 수험표를 제시할 경우 캐주얼 의류, 핸드백, 구두의 일부 브랜드를 10~20% 할인해준다. 할인받는 브랜드는 ‘폴햄’, ‘CK진’, ‘리바이스’, ‘파코라반’, ‘카메오’, ‘소다’ 등 10여 종이다.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오는 19일 당일 10만 원 이상 구입하거나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 대상으로 선착순 200명에게 ‘2009 대입 성공자료집’을 증정할 예정이다.
애경백화점 구로본점도 20일까지 '수능탈출 빅브랜드 특별기획전'을 기획해 수험표를 가져온 예비 대학생들에게 파격적인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이밖에 아이파크백화점 패션관 6층에서는 ‘수능기념 대박 선물잔치’를 열고 23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13만 원 이상 구매 시 크록스 제품 1족(5만 원 상당)을 무료 증정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각 브랜드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자사의 이미지 개선과 매출상승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