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선 저점… 지루한 박스권 장세"
11월 둘째주 증시는 단기반등을 주도했던 '오바마 효과'가 사라지면서 뚜렷한 방향성 없는 변동성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9일 경기후퇴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상승을 이끌 호재가 없다는 점이 증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코스피는 21.43포인트(1.93%) 오른 1134.49를 기록했다. 지수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리하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닷새 동안 하루 빼고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미 대선 직후인 6일 재료 소멸과 함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7% 넘게 급락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594억원과 267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383억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주가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은 커졌지만 뚜렷한 호재나 악재가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증시가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넘긴 만큼 경기침체로 인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지난주로 국내외 정책 퍼레이드가 거의 끝난 상태여서 앞으로 시장을 끌고 갈 동력이 없다는 것은 고민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소 지루한 증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 저점이 다시 위협받는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다. 1000선을 마지노선으로 하는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금 장세는 반등 초기국면에 불과할 뿐이고 사실은 하락세가 끝났는지도 확언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어지러운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1000선은 한 단계 상향조정된 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내 수급공백이 있어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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