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사실상 ‘공짜폰’이 사라진 상황에서 고가 폰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말 선보인 ‘애니콜 햅틱2’는 89만원(16GB)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이 못 돼 10만대를 돌파했다. 6일 현재 14만대 가량이 팔렸으며 이번주까지는 15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4월 초 출시된 햅틱1도 5주만에 10만대가 팔려나갔고 현재까지 모두 60만대가 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황에도 ‘햅틱’과 ‘스타일보고서’ 등 고가 프리미엄폰의 인기가 꾸준하다”며 “공짜폰이 사라지면서 자주 폰을 바꿀 수 없게 된 소비자들이 한번 바꿀 때 좋은 폰으로 바꾸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폰인 ‘시크릿’도 69만원대 고가에도 출시 4개월만에 30만대를 판매했다.
이에 비해 30~40만원대 저가 제품은 꾸준한 판매를 보이면서도 크게 인기를 끄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인 애나멜 폰은 지난 9월 출시된 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지 못했고 LG전자의 와인폰도 한달 평균 5~6만대가 팔리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초 출시된 ‘이효리폰’으로 불린 삼성전자의 ‘V840’(40만원대)은 매달 10만대 이상 팔리며 2007년 초까지 베스트 셀러 자리를 지켜왔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중저가 폰이라고 할 수 있는 '이효리폰'이 2007년 초까지 최고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보급형 제품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때문에 올해 보급형 모델은 2~3개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