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3조달러로 美경제 살릴 수 있을까?

2008-11-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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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규모만 총 3조달러 달해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다시 경제에 쏠리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의 금융위기 사태를 해결해야 할 오바마 당선자의 앞길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47세의 나이로 미국이라는 거함을 이끌어야 하는 오바마는 모두 3조달러(약 36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려 미국 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짐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웃고는 있지만...
사진: 오바마 당선 미국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민주. 일리노이주)이 2008년 11월 4일 시카고의 그랜트 공원에서 수락연설중 미소짓고 있다.

내년 1월20일 정식 취임을 앞둔 오바마 당선자는 이미 주요직 인사를 비롯해 정권 인수에 착수한 상태.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역시 경제위기 해결이다.

전문가들은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일단 의회를 비롯해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는 지금까지 각종 대책을 통해 3조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CNN머니가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와코비아의 제이 브리슨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위기를 멈추기 위해 미국 정부는 대공황 당시 뉴딜과 유사한 정책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대안이 실패할 경우 또 다른 대공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오바마 당선자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모두 16개 부문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먼저 미국인들과 기업들에 대한 감세다. 감세로 미국 국민들이 1인당 600~1200달러의 돈을 손에 쥘 전망인 가운데 1억4000만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문제는 비용. 재무부는 1000억달러 이상이 세금 환급에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안정과 관련된 구제금융도 만만치 않다. 지난 9월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는 120억달러가 투입됐으며 의회는 7월 3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대출에 대한 보증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무부는 500억달러를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000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신용위기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월가에 투입되는 자금도 엄청나다. 재무부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 등 은행권에 2500억달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모기지담보증권(MBS) 시장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미국발 신용폭풍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서도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를 비롯해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 한국은행 등과 각각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달러 스왑 협정을 맺었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 구제에 모두 120억달러가 투입됐고 사상 최악의 소비심리 악화에 시름을 앓고 있는 자동차업계에는 250억달러를 저리로 빌려주는 방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월가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린 베어스턴스에 대해서는 인수자 JP모간에게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290억달러를 보장했다.

연준은 또 지난달부터 얼어붙은 자금시장을 풀기 위해 기업어음(CP)의 직접 매입에 나섰다. 지금까지 사들인 CP만 1440억달러 규모로 전문가들은 연준의 CP 매입이 상당한 규모로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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