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잊을 수 없는 순간 10가지'

2008-11-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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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돼지 립스틱',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 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매케인의 '오바마=패리스 힐튼'..."
지난 2년간 펼쳐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정.부통령 후보들은 홍보 담당자들의 잘 짜놓은 '대본'에도 불구하고 돌출 행동과 깜짝 발언으로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해 숱한 화제를 낳았다.

   미 CNN 뉴스 인터넷판은 4일 대중들의 뇌리에 길이 남을 '잊을 수 없는 순간 10가지'를 소개했다.

▲ '철의 여인' 힐러리의 눈물 = 지난 1월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눈물을 보였다.

   감정 절제를 잘하기로 유명한 힐러리는 항상 씩씩한 비결을 묻는 한 유권자의 질문에 "쉽지 않다"고 답하며 눈물을 보여 대중을 놀라게 했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인간적 면모는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끄는데 성공했다.

  
▲ 매케인의 '폭탄' 발언 = 지난해 4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비치 보이스의 '바버라 앤'(Barbara Anne)을 개사한 기묘한 노래를 불러 빈축을 샀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유권자들과 외교정책에 관한 토론을 나누던 매케인은 "비치 보이스의 노래 '폭격하자 이란'(Bomb Bomb Iran)을 아냐"며 "폭격하자 폭격하자 폭격하자, 폭격하자 폭격하자 이란"을 노래해 좌중의 웃음을 샀다.

  
▲ '갓 댐 아메리카' =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와 종교가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정신적 스승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는 9.11 테러가 미국의 테러리즘에 의해 초래됐다고 밝힌데 이어 '갓 댐 아메리카'를 '저주'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 수다쟁이 '조'의 변신 = 잦은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랐던 조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경선 토론에서 말을 아끼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열린 부통령 토론에서 바이든은 미국의 유권자들에게 당신이 세계 무대에서 필요한 자제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입단속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간결하게 답변했다.

  
▲ '돼지 립스틱' 공방 = 오바마는 지난 9월 매케인의 정책을 비판하며 "돼지 입에 립스틱"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자신을 '하키맘'이라고 지칭하며 하키맘과 투견의 차이점은 립스틱을 발랐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돼지 립스틱' 발언이 여성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오바마는 이 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 '미스 거짓말' 힐러리 = 경선 당시 힐러리는 12년전 영부인 시절 보스니아 공항에서 저격을 피해 몸을 낮추고 뛰어야 했다고 밝혀 감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힐러리의 발언은 그녀가 유유히 걸어서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유포되면서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결국 힐러리는 거짓말을 인정했고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 조, 조, 조(Joe)... = 이번 선거에는 유난히 '조'라는 이름이 많이 등장했다.

   첫번재는 민주당 부통령인 조 바이든. 두번째는 6개로 포장된 맥주를 가지고 퇴근하는 평범한 백인 노동자, 서민층을 가리키는 '조 식스팩'(Joe Sixpack). 마지막은 배관공 '조'다.

   배관공 조는 지난 10월 실시된 대통령 후보 제3차 토론회에서 오바마의 조세 정책을 비판하는 질문을 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배관공 조는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며 실명도 조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 최악의 금융위기, 최악의 금융감각 =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진전 매케인은 "미국의 경제 기반은 튼튼하다"고 말해 상황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매케인의 발언 이후 미국은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맞았다.

  
▲ 페일린의 명품옷 논란 = 공화당이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의 옷과 장신구 구입을 위해 15만달러를 썼다는 보도는 페일린의 '보통 엄마' 이미지가 타격을 줬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페일린이 고급 백화점에서 옷과 장신구를 마련했으며 헤어스타일 관리와 메이크업을 위해 쓴 돈도 상당액에 달한다고 전했다.

   페일린은 또 지난 10월 뉴욕의 한 행사에 큰 딸을 동반하고 비용을 주정부에 청구하는 등 공공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에 시달리기도 했다.

  
▲ 오바마=브리트니? = 매케인 진영은 오바마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패리스 힐튼과 같은 유명인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정작 화가 난 것은 억만장자 상속녀 패리스 힐튼. 힐튼은 비키니 차림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나는 구시대 인물이 아니고 그런 사람 같은 변화를 약속하지도 않는다"며 "나는 정말 섹시하다"고 말하며 자신을 도용한 매케인을 비판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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