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지만 현대.기아차가 선전하면서 총 판매실적이 작년 10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달 반조립 제품을 제외하고 50만5천541대를 국내외 시장에 팔아 작년 10월보다 판매량이 3.7%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예상 외의 실적을 보인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수출과 내수에서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에서 5개사는 지난달 10만4천982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3%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쏘울과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등 신차 효과로 두달 연속 시장점유율 30%대를 넘긴 기아차가 타 업체들의 부진을 상쇄한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3천609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보다 39.2% 판매량이 늘었으며 2002년 3만7천3대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다른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은 좋지 않았다.
현대차는 5개월만에 내수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회복했지만 작년 10월보다는 4.5% 감소한 5만2천735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렀다.
GM대우는 국내 시장에서 작년보다 9.5% 감소한 8천389대를 팔았고 르노삼성은 17천431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 대비 실적이 28.6%나 줄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도 작년 10월보다 39.1% 떨어진 2천818대에 그쳤다.
지난달 해외시장에서는 현대차가 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5개사의 판매량이 40만559대를 기록, 작년 10월보다 4.9% 실적이 늘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21만7천223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16.8% 증가했으며 특히 국내생산분 수출량 11만5천544대는 3년10개월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수치이기도 하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8천864대를 해외시장에서 판매해 지난해 10월보다 178%나 수출량을 늘렸다.
그러나 기아차는 지난달 해외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8.2% 감소한 10만6천262대에 그쳤고 GM대우도 6만4천791대를 수출하는 데 머물러 지난해와 비교할 때 실적이 11.5% 줄었다.
쌍용차의 경우, 반조립제품을 포함한 지난달 수출량이 작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4천349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