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강남 하락폭 줄고, 강북 하락폭 확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다만 강남권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소폭 둔화됐고, 강북은 내림폭이 커졌다. 한편 재건축은 급매물 출시가 잦아지면서 하한가와 상한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25~31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8% ▲경기 -0.20% ▲신도시 -0.39% ▲인천 -0.08%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줄어든 반면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지역은 내림폭이 커졌다. 재건축은 서울 -0.70%, 경기 -0.40%를 나타냈다.
서울은 강동구(-1.05%)가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하락한 데 이어 강남구(-0.59%), 송파구(-0.42%), 중구(-0.30%), 도봉구(-0.25%), 노원구(-0.23%) 등지가 하락했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강북지역은 다주택자 매물 출시가 급격히 늘면서 내림폭이 커졌다.
경기는 과천시(-0.85%), 안양시(-0.73%), 양주시(-0.61%), 용인시(-0.53%), 광주시(-0.24%), 화성시(-0.23%), 수원시(-0.22%) 순으로 하락했다. 하락률 상위 4곳 모두 올 들어 가장 크게 내렸다. 특히 과천시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두 배 가량 커졌다. 10월 초 3.3㎡당 3000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현재 2900만원 초반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신도시는 중동(-0.09%)을 제외한 네 곳 모두 낙폭이 커진 가운데 산본(-0.55%), 일산(-0.54%), 분당(-0.50%), 평촌(-0.2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인천은 남동구(-0.25%), 부평구(-0.25%), 서구(-0.13%) 순으로 하락했다.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 조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구시가지 인근 아파트들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전세] 거래 침체 확산…서울∙수도권 일제히 하락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 전역에 걸쳐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의 향후 동향이 불투명해지면서 재계약 사례가 증가하는 점도 거래 침체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0.12% ▲경기 -0.11% ▲신도시 -0.27% ▲인천 -0.07%로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강동구(-1.10%)가 가장 많이 내렸고 송파구(-0.44%), 강남구(-0.30%), 중구(-0.28%), 서초구(-0.24%) 강북구(-0.22%)가 뒤따랐다.
강동구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송파구는 기입주 단지들을 중심으로 다량으로 쏟아지는 입주물량 탓에 전셋값이 급락하는 분위기다.
강남구는 재계약 물량이 많은 2차 단지에서 매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형아파트는 물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문의가 실종된 상황이다.
경기는 과천시(-0.71%)에 이어 성남시(-0.35%), 광주시(-0.35%), 의정부시(-0.30%)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파주시(0.39%)와 부천시(0.24%)는 올랐다.
신도시는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사실상 거래가 끊긴 가운데 대부분 지역이 내림세를 기록, 올 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분당(-0.65%), 중동(-0.22%), 산본(-0.21%), 평촌(-0.17%) 순으로 가격을 낮췄다.
인천은 각종 개발호재로 그간 전셋값이 꾸준히 올랐지만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2월 둘째 주 이후 약 8개월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