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이제는 디플레이션 폭탄?

2008-10-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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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새로운 적수 '디플레이션(deflation)'으로 인해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인한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내년부터 미국을 선두로 본격적인 경기침체와 저물가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8일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몇주간 주가와 유가가 폭락하는 현상이 디플레이션의 신호탄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때 150달러에 근접하던 유가가 최근 70달러선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하고 있는 것도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평가다.

   
 
사진: 전문가들은 주가와 유가가 폭락하는 현상이 디플레이션의 신호탄일 수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가 세계경기의 침체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금융위기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반영되고 있어 결국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디플레이션은 단순히 인플레이션의 반대되는 말로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보다 더욱 심각한 악재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함께 국제 상품가격 등 자산가치가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내면서 기업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돼 생산량과 임금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등 경기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같은 악순환이 지속되면 경제 전반이 위축되면서 1990년대초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10년을 전 세계가 다시 겪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 분석 기관 이코노믹아웃룩그룹(EOG)의 버나드 보몰 이사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상품을 생산하는 비용 또한 하락하게 된다"며 "회사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많은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보몰이사는 "1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5% 미만이었던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10~15%가량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미 지난 2년간 주식시장 침체와 주택가치의 폭락이 디플레이션의 대한 경보음을 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대부분의 디플레이션발생은 주식이나 주택과 같은 자산의 급격한 하락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10~30%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의 침략으로부터 대비하려면 금리인하 공조와 달러 가치를 절하시키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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