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9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대회서 최고수를 가리는 ‘한-미-일 삼국지’가 펼쳐진다.
국내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지애(20.하이마트)와 서희경(22하이트), 미국투어에 진출해 있는 박세리(31), 강수연(32,하이트) 그리고 일본투어에서 활동중인 이지희(29), 전미정(26,이상 진로재팬)이 그 주인공들이다.
3개국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6명의 세계적인 한국 선수들이 블루헤런 필드를 전장으로 삼아 격전을 치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내와 일본투어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국내와 해외투어를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즌 5승과 상금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신지애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9월 말 신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삼성월드챔피언십 출전 등으로 2개 대회를 빠진 신지애는 하이트컵 우승으로 확실한 상금왕 3연패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전 대회인 가비아 인터불고 마스터스에서 역전 우승, 최고의 샷 감을 자랑하며 상금랭킹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서희경도 해외파 언니들과 맞대결에서 승리, 시즌 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서희경은 지난 8월에 열린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강수연과 신지애가 지켜보는 가운데 차지했다.
‘명예의전당' 헌액자 박세리 와 LPGA 통산 1승을 거둔 강수연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박세리는 "하이트컵 출전은 처음이지만 벌써부터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오랜만에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다소 부진한 강수연도 “하이트컵이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샷을 가다듬고 있다.
JLPGA투어 통산 11승을 거두며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지희 와 올해만 2승을 거두며 통산 9승을 올린 상금랭킹 4위 전미정도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미정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10개 대회에서 2번의 우승을 포함해 8번 ‘톱10’에 진입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지난 2003년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 만에 국내 정상을 노린다.
최근 성적과 객관적인 전력으로 봐서 한-미-일 3국 중 세계랭킹 7위 신지애가 이끄는 한국쪽으로 추의 무게가 약간 기울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승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이색 삼국지 대결이 볼만한 가운데 쟁쟁한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과연 이들 중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윤용환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