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의정부·양주 너마저…경기 북부로 하락세 번져
집 값 하락세의 확산 반경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재개발 및 경전철 사업 등으로 올 들어 강세를 이어가던 의정부ㆍ양주시 등 경기 북부권마저 하락세에 합류했다.
버블세븐지역 일대는 매수세가 거의 전멸 수준이다. 저가매물이 쌓이고 있는 데다 입주물량까지 쏟아지고 있어 심리적 지지선이 잇달아 무너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10월 4일~1월 10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0% ▲신도시 -0.12% ▲경기 -0.10% ▲인천 0.05%로 나타났다. 재건축은 서울이 0.28% 떨어져 하락폭이 일반 아파트보다 컸다.
서울은 송파구(-0.45%)와 강동구(-0.43%) 서초구(-0.33%) 양천구(-0.25%) 강남구(-0.20%)의 낙폭이 급격히 커졌다. 강북의 은평구(-0.09%) 노원구(-0.08%) 도봉구(-0.08%) 등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도시는 분당이 0.22% 내린 데 이어 평촌과 일산도 각각 0.21%, 0.08%씩 가격을 낮췄다. 대출금리는 치솟고 광교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서 매물이 급격히 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의왕시가 -0.53%로 지난주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하남ㆍ용인시(-0.35%) 광주시(-0.24%) 오산시(-0.16%) 등지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양주시(-0.15%)와 남양주시(-0.12%) 의정부시(-0.11%) 고양시(-0.10%) 등 북부지역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투자수요가 활발했던 지역들이지만 최근 늘어난 대출 이자 부담과 심화된 경기 침체로 내놓는 투자 매물이 늘고 있다. 9월 이후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 일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들 지역도 당분간 호가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동탄 입주 릴레이…산본·평촌·수원 약세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시장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송파ㆍ강동구 일대가 진통을 겪고 있고 경기권에서는 산본, 평촌, 수원 일대가 동탄 신도시 입주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5% ▲신도시-0.11% ▲경기 -0.01% ▲인천 0.11%로 인천 외엔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서울은 송파구(-0.43%)가 가장 많이 내렸고 강동구(-0.36%)와 종로구(-0.27%) 서초구(-0.23%) 서대문구(-0.18%) 영등포구(-0.17%)가 뒤따랐다.
오른 지역은 노원구(0.20%) 동대문구(0.18%) 성동구(0.16%) 등지다.
송파구는 잠실 신규입주에 따른 물량 증가로 전셋값이 8주 연속 내렸다. 강동구도 3000가구가 넘는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입주로 기존 단지들의 매물이 쌓이면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는 평촌(-0.66%), 산본(-0.21%)은 하락하고 중동(0.22%), 일산(0.21%)은 올랐다.
평촌과 산본은 광교 및 동탄신도시로 이동하는 전세수요가 많아 중대형은 물론 소형마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면 일산은 세입자들의 재계약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는 수원시(-0.25%)와 하남시(-0.24%)가 내리고 양주시(0.43%)와 평택시(0.37%)는 올랐다. 수원시는 물량이 많고 저렴한 동탄 일대로 전세수요가 이동하면서 기존 단지들의 매물 적체양상이 뚜렷하다. 반면 평택시는 소형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공급부족으로 호가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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